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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또 타격 … 펜실베이니아 보선 민주당 승리

11월 중간선거의 가늠자로 여겨졌던 펜실베이니아주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코너 램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13일 실시된 펜실베이니아 연방하원 제18선거구의 개표가 사실상 마감된 가운데 민주당 코너 램 후보가 49.8%의 득표율을 기록해 공화당 릭 서콘 후보(49.6%)에 0.2%포인트 앞섰다. 득표 차는 불과 641표. 약 3900장인 부재자 투표 개표가 완료되지 않아 14일 오전까지도 승자가 공식 발표되지 못했으나 공영방송 NPR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부재자 투표를 포함 램 후보가 627표 앞서고 있으며 남은 투표 수가 500장으로 램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민주당과 램 후보도 이날 오후 승리를 선언했다. 램 후보는 캐넌즈버그 행사장의 연단에 올라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걸렸지만 우리는 해냈다. 여러분이 해냈다"며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릭 서컨 공화당 후보는 아직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그는 워낙 표차가 적자 재검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리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언론들은 초박빙의 이번 선거 결과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더 고전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전주곡 같다'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는 11월 중간선거까지 '9개월짜리 의석'에 불과하지만, 그 정치적 의미는 간단치 않다.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11월 대선 때 20%포인트 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곳이고 무엇보다 피츠버그를 끼고 있는 대표적인 러스트벨트로, 트럼프 지지층을 상징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 노동자들을 '병풍'처럼 둘러 세워놓고 수입산 철강 관세 명령에 서명했고, 곧바로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섰다. 선거를 코앞에 둔 주말에도 다시 서콘 후보 지원에 나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를 열며 표심을 끌어모으려 애썼다. 공화당도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음이 확인되자 지난 1개월간 선거비용으로 1070만 달러를 쓰며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그런데도 공화당의 우세를 지켜내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패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전통적인 '보수 텃밭'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지 석 달 만에 싸늘한 표심을 재확인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은 30%대 머물고 있다. 40%를 넘지 못하는 저조한 지지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유세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뉴욕타임스는 14일 "공화당이 원내 다수당을 유지하려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넓은 선거구를 지켜내야 하게 생겼다"고 평했으며 CNN은 "이번 선거 결과는 공화당엔 우세 지역에서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민주당엔 11월 선거에서 연방하원은 물론이고 상원까지도 차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이번 선거는 공화당에 불길한 징조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성취에 대한 심판이라는 설명이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3-14

트럼프 뒤엔 '러스트벨트' 백인 노동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해외에선 아무리 욕을 먹어도 30%대 중후반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의 마지노선 역할을 한다.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꼽히는 백인 노동자 덕분이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한 중서부 철강.자동차 산업지 노동자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열광한다. 불황에 '러스트벨트(녹슨 지대)'로 불릴 정도로 쇠락을 거듭한 이 지역이 트럼프 정권의 뿌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트럼프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상대 무역국인 한국에도 중요하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 통상 압박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보호무역주의 노선에 열광하는 이들의 지지를 겨냥해 잇따른 무역 제재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한국.중국산 태양광패널 및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 제한조치)를 발동한 데 이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 폭탄까지 예고했다. 그가 취임 전부터 "미 경제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각종 무역협정을 손보겠다"고 한 공언을 하나둘씩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러스트 벨트의 백인 유권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오랜 불황에 실의에 빠진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는 이가 있을 정도다. 최근 타임지는 러스트 벨트 일대를 돌며 만난 백인 노동자들의 이같은 심리를 파고 들었다. 미 철강노조 지역본부장(펜실베이니아주)인 롱 보니는 대선 당시 힐러리를 뽑았다. 하지만 트럼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불공정 무역 행위에 싸워나가겠다"는 공약에 이끌린 나머지 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보니는 "상당수 주변 노동자가 (같은 이유로) 여전히 트럼프를 확고히(unwavering) 지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철도시'인 코츠빌에서 29년간 중철강 절삭 작업을 하다 퇴직한 존 개더콜(64) 역시 오랜 민주당 지지자였다. 하지만 대선 때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이번이 '첫 공화당 후보 지지'였다는 그는 "나는 변화(무역보호주의)를 몰고온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러스트 벨트 일대 경제는 점차 회복하는 분위기다. 직접적인 원인은 각종 세제 개편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콘크리트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들은 실제 경제 훈풍을 불러일으킨 세제 개혁과 트럼프의 무역제재 공약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진짜 원인이 무엇이든 트럼프가 경제를 회복시켰다'는 광적인 믿음이 깔려있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미 중간 선거를 약 8개월 앞두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40%선을 뚫고 올라가면 공화당엔 청신호다. 조진형 기자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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